마인드헌터 시즌2를 보고... (스포포함)

마인드헌터가 돌아왔다. 시즌1을 보고 시즌2 언제 나오나 궁금해 살다 잊고 있을 때쯤 2년이 지나 시즌2가 나왔다. 일단 주연 배우인 조나단 그로프는 글리때부터 좋아하던 배우였기 때문에 시즌1을 보게된 이유는 조나단 그로프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선 노래 실력도 없고 그 특유의 스마일도 볼 수 없어 슬프다... 참고로 난 남자임.

그리고 조나단 그로프의 홀드 포드 배역 만큼이나 큰 주역인 빌 텐치 경감. 그 배우는 감독인 데이비드 핀쳐의 최고의 영화인 you do not talk about fi--- 에 나왔던 배우다. 아마 그 인연으로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거 같다. 사실 시즌2를 보면서 가장 감동깊었던 장면은 빌 텐치 배우와 다른 배우들의 대화장면 중 하나인데 그건 밑에 제대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배우는 원래 모티브가 된 교수는 전혀 레즈비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미충이 드라마에 붙었는지 레즈비언이 되어버렸고 작중 내내 레즈질만 하다가 실질적인 열매 없이 그냥 스토리가 끝나버린다. 고작 초4 정도 수준의 연애질을 보여주고 마는데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무슨상관이 있어서 보여줬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긴 그렇게 따지면 시즌1의 홀든의 연애 생활도 보는 내내 암만 유발했으니... 아, 걱정마시라 이번 시즌2에선 시즌1의 암"빈"유발자 여자친구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다른 여자가 시즌 내내 암을 유발한다.

이번편은 무슨 흑인 드라마냐 라고 할 정도로 많은 흑인들이 등장했는데 주된 내용이 애틀랜타 니거 킬러 사건이므로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리고 주역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윗 사진의 짐 나치 형사도 꽤 목소리도 좋고 배역도 괜찮다. 단 짐을 제외한 나머지 흑인들이 정말 발암으로 나온다. 특히 아니타라는 호텔 리셉션니스트와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 나중에 범인을 찾아줬는데도 자기들 아이들 살인죄로 기소가 안됐다면서 그걸 주인공한테 따진다. 주인공은 검사도 판사도 아니다 그냥 일반 FBI요원일 뿐인데도 주인공한테 따지고 앉았다. 그리고 아니타를 비롯한 많은 흑인들이 주인공이 프로파일링한 20~30대 초반 흑인 남자가 범인이라는 설을 무조건 반대하고 앉아 있다. 흑인 형사,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 아니타... 모든 사람들이 흑인 남자가 범인이라는 주인공의 프로파일링을 무조건 반대한다. 그 홀든의 추측은 많은 흑인들의 백인들에 대한 경계심을 생각하면 아이들을 유괴한건 흑인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판단의 근거라고 하는데 그걸 가지고 몸소 증명하겠다는 듯이 백인이 범인이라고 자가당착하고 있다. 

그리고 작중 내내 맨슨이나 캠퍼같은 살인마들보다 더 한 사이코패스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빌 텐치 경감의 입양아 브라이언이 사고를 친다. 자기가 아는 형들이 아기를 살해하자 부활시키려는 명목으로 십자가에 매달자고 한것. 그것 때문에 빌텐치 경감의 가정은 파탄이 날 정도가 된다. 중간에 연쇄살인마 얘기가 나오면서 그 연쇄살인마를 추종하는 이가 있었는데 주인공들은 방조나 동조도 죄라고 하면서 추종자를 범죄인시 하지만 빌 만큼은 아들이 생각났는지 계속 추종자들에겐 죄가 없다면서 항변한다.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 모습만 보여주다가 저리 아들을 남모르게 변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래도 트루 디텍티브 드라마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는데 두 드라마에 똑같이 자식을 사랑하는 형사 아버지가 나와서 참 맘에 들었다. 그리고 파트너 역할은 항상 천재성이 부각된다.

아무튼 시즌3가 기대되는 드라마였다. 시즌 3는 내년에 나온다고 하니- 감독 말로는 시즌5까지 구상이 끝났다고 하며 이제부턴 매년 1시즌씩 나오게 할 모양이었다. 시즌 3를 기대해보자.